쿠팡, `페이퍼리스` 입점 등록체계 구축...판매자 쟁탈전 시동

쿠팡이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마켓에 사업자등록증 등 종이가 필요 없는(페이퍼리스) 판매자 등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판매자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이트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오픈마켓 업계의 치열한 판매자 쟁탈전을 예고했다.

쿠팡, `페이퍼리스` 입점 등록체계 구축...판매자 쟁탈전 시동

9일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아이템마켓에 `이지 사인 업(Easy Sign Up)`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원스톱 판매자 등록 시스템의 일종이다. 통신판매업 등록 사업자라면 간단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즉시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판매자들이 좀 더 쉽게 쿠팡에 입점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오픈마켓은 △사업자 정보 입력 △서류 제출 △관리자 승인 △입점 순으로 판매자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중간 관리자가 일일이 입점 조건을 확인하고 승인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입점 완료까지 최소 2일 이상 소요됐다.

쿠팡은 기존 4단계 과정을 사업자 정보 입력과 입점 2단계로 축소했다. 간단한 사업자 인증 절차를 거치면 즉시 입점할 수 있다. 쿠팡 입점 희망 판매자는 자동전화(ARS), 이메일, 주민번호 뒷자리를 삭제한 인감증명서 온라인 첨부 등으로 본인인증을 받을 수 있다. 통신판매업신고를 완료한 판매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시스템을 활용한다. 2일 이상 걸린 등록 절차를 불과 수분으로 대폭 줄였다.

쿠팡 아이템마켓 `이지 사인 업` 프로세스
쿠팡 아이템마켓 `이지 사인 업` 프로세스

오픈마켓 업계는 쿠팡이 입점 시스템을 간소화하면서 판매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마켓은 입점 판매자 수가 늘면 취급 품목 수가 늘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 성별, 지역 등으로 나눠지는 다양한 소비계층을 오픈마켓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많은 상품군을 확보해야 한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앞으로 쿠팡을 비롯한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우량 판매자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계열 G마켓과 옥션, SK플래닛 11번가에 입점한 개별 판매자 수는 각각 20만~30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오픈마켓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 쿠팡은 현재 10만명 미만 판매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구체적 입점 판매자 현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 “판매자와 함께 성장할 수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 `페이퍼리스` 입점 등록체계 구축...판매자 쟁탈전 시동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