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24년 권좌' 인텔 제치고 1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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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2분기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 1위에 오른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인텔이 24년간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군림했으나 2분기 역전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올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151억달러(약 17조3000억원)를 기록해 인텔 매출 144억달러(약 16조5000억원)를 뛰어넘었다고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분기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월하고 처음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올랐다”며 “삼성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인텔 주력인 CPU(중앙처리장치)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24년 권좌' 인텔 제치고 1위 유력

D램과 SSD에 사용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치솟아 이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만년 1위' 인텔을 제쳤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인텔 실적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매출이 636억달러, 인텔이 605억달러가 될 것으로 봤다.

국내 증권가도 2분기에 삼성이 인텔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인텔은 1993년 PC용 CPU를 생산하면서 반도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선 이후 24년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창립 초기 S램, D램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이었지만 PC칩 시장 1인자가 됐다.

인텔은 PC칩 외에도 마더보드 칩셋, 플래시메모리, 그래픽 칩, 내장형 프로세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지난달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앞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1위를 한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반도체 기업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