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컬러볼륨 100%' 화질 기준 선점한다

삼성전자 QLED TV가 독일의 세계적인 규격 인증기관 VDE로부터 세계 최초로 '컬러볼륨 100%'를 검증 받았다.
삼성전자 QLED TV가 독일의 세계적인 규격 인증기관 VDE로부터 세계 최초로 '컬러볼륨 100%'를 검증 받았다.

삼성전자가 화질 기준인 '컬러 볼륨'을 선점, QLED TV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QLED TV가 컬러 볼륨 100%를 표현한다는 점을 강조, 초고화질(UHD) TV 시장 주도권을 견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QLED TV 컬러볼륨 100% 관련 상표 3개를 연이어 출원했다. '100% Color Volume' '100% Color Expression' '100% TV'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 기준 자체를 상표로 확보하는 건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견고히 하려고 할 때 많이 활용한다”고 밝혔다.

컬러 볼륨 개념은 1970년대 국제조명위원회에서 처음 소개됐다. 여러 환경에서 색을 얼마나 풍부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지 나타내는 기준이다. 어떤 상황이든 촬영자가 의도한 색을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컬러 볼륨이다.

삼성전자는 UHD TV 시대에 맞춰 컬러 볼륨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TV는 밝기 범위가 넓지 않아 컬러 볼륨을 화질 기준으로 활용하기 힘들지만 UHD TV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평가 지표가 필요해졌다. 삼성전자가 QLED TV 핵심 마케팅 요소로 '컬러 볼륨 100%'를 강조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QLED TV는 규격인증기관인 독일 VDE로부터 세계 최초로 컬러볼륨 100%를 검증받았다. 새로운 평가 지표를 100% 만족하는 TV를 최초로 개발, UHD TV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 밝기에 따라 달라지는 색 표현력인 컬러 볼륨을 100%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 TV”라면서 “컬러볼륨 100%를 통해 QLED 대세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컬러볼륨 비교 (삼성전자 제공)
컬러볼륨 비교 (삼성전자 제공)

관련 상표 출원으로 삼성전자의 컬러 볼륨 100% 마케팅은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컬러 볼륨 100% 자체를 브랜드화해서 QLED TV 마케팅 요소로 삼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컬러볼륨을 앞세워 QLED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 중국,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컬러 볼륨을 강조, QLED TV 성능을 알리고 있다. 유통업체와 TV 제조사 간 협력 체계를 구축, QLED TV 판매를 강화한다.

독일에서 열린 QLED 포럼에서는 컬러 볼륨 테스트를 QLED TV를 통해 시연했다. 미국에서도 컬러 볼륨 100%와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10 기술을 선보였다. 컬러 볼륨은 색 표현 범위가 넓어 HDR 표현력을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한다. HDR 기술 구현을 극대화하는 것이 컬러 볼륨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척점에 서 있는 OLED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컬러 볼륨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마케팅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TV 화질 기준을 바꾸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