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에 골다공증 외래진료비 ‘고공행진’

지난해 골다공증 환자 108만명 연평균 7.1% 증가…여성 94.1%
골다공증 진료비 연평균 11%씩 상승…외래 진료비 증가세 가장 높아

2020-10-22     김은영 기자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골다공증’ 외래 진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골다공증’ 진료 환자를 분석결과, 골다공증 진료 환자수는 지난 2015년 82만3,764명에서 2019년 108만2,254명으로 연평균 7.1% 증가했다.

지난해 골다공증 전체 환자 중 여성환자가 101만8,770명으로 94.1%를 차지했으며, 이는 남성환자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 건강보험 진료형태별 환자수 및 진료비(자료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연령대별 환자수를 살펴보면 50대 이상 환자가 105만1,882명으로 97.2%를 점유했으며, 이 가운데 70대 여성은 10명 중 1.7명꼴로 골다공증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 중 평균 1,828명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5년간 연평균 6.6%가 증가했다. 10만명 당 환자수는 70대 여성이 1만7,189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여성이 1만2,404명, 60대 여성 1만1,408명 순으로 조사됐다.

대한통증학회 이소연 전문의는 50대 이상 골다공증 여성 환자 많은 원인에 대해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감하기 때문에 50대 이상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호발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체내 칼슘이나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경우 뼈 손실이 더 많아지는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콩팥에서 비타민D 생산과 민감도가 감소해 결과적으로 칼슘 흡수가 감소하게 돼 골 흡수가 증가하게 된다”고 했다.

골다공증 환자 증가로 최근 5년간 진료비도 연평균 11%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다공증 총 진료비는 지난 2015년 1,864억원에서 2019년 2,82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외래 진료비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 

진료형태별 연평균 진료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외래 진료비는 1,515억원으로 연평균 17.8% 늘었고, 약국은 1,141억원으로 5.5%, 입원은 172억원으로 2.3% 순이었다.

이 전문의는 골다공증 외래 진료비가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노년층 인구 증가를 꼽았다.

이 전문의는 “노년층 인구 증가로 골다공증 환자도 매년 늘고 있는데 골다공증 자체로는 약물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 외에 특별한 입원치료를 요하지 않기 때문에 외래와 약국 진료비용이 입원 진료비용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